잘들 지내시나요?
“앤드 오브 와치”를 완독하려다 주화입마에 빠졌던 처지가 가까스로 회복되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ㅎㅎ
주말에 웰메이드 드라마 보듯이 맘 편히 읽고 싶었는데, 지나친 주인공 버프와 주인공 무리의 ‘우린 무슨 짓을 해도 괜찮아’ 모드가 도저히 못견디겠더라구요

MBTI 기준으로 트리플 T에 해당하는 성격에다가
창작물에 있어서도 “왕좌의 게임” 류의 혹독한 현실성을 선호하는 사람이
나이브한 하어로물을 참으며 버티며 세권까지 밀고 가는건.. 아무래도 무리였던거 같아요..

암튼 그래서 한동안은 그 아무런 책도 못 읽으며 고통스러워 하다가
“13계단”으로 겨우겨우 독서 근력 재활 운동 중입니다

사실 다카노 가즈야키도 뭔가.. 너무 기능적으로 서사의 아구를 맞춰간다는 느낌이 강해서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간만에 좀 읽으니 다시 사람 된거 같고.. 살겠습니다 ㅎㅎ

이 작가 소설 읽을 때 제가 느끼는 불편함은.. 표현 한두개가 삐죽히 튀어 나와서 “내가 단서임. 나중에 회수하러 올꺼임” 이라는 티가 너무 난다는 것인데..
영상물에서와 달리 문자로 이야기를 전***려다 보면 “아무도 모르게 슬쩍” 뭔가를 끼워 넣기가 엄청 힘들긴 하겠다.. 라고 나름 이해를 해 보려다가도..
모든 소설류에 대해서 다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 것은 아닌지라

아쉽지만 이 작가와도 핏이 안 맞는구나..
다들 대작이라는 “제노사이드”도 큰 스토리는 좋아했지만 진행은 마음에 안들었더랬다..
라고 복기하는 중입니다

암튼 이제 말미로 달려가는 책 얼른 마무리 하고
간만에 하리하라님 비소설에도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KN의 비극“ 끝내고 ”앤드 오브 왓치“ 시작하고 있었는데
오늘 세분의 난투 팟캐스트가 훨씬 더 재밌는데요?!?

YG님과 혼비님의 2파전에서 JYP님 참전하신 3파전을 거쳐 대통합을 가장한 이갈기 (부드득) 앤딩까지 ㅋㅋㅋ
진짜 완벽했어요!! 새해는 역시 이렇게 파이팅 넘치는 텐션으로 열어야지요! 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월요일 에피소드에서..
YG님.. 저 다른 분들만 편애하는거 아니에요 ㅠㅠ
예전에 ”과학하고 앉아있네“에서도 ‘어디서 이렇게 똑똑하신 분이 나타나셨을까’ 했었어서 갑자기 하차하신거 엄청 아쉬워 했었거든요..
책걸상에서 다시 반갑게 만나고는.. 혹시나 실망할까봐 페북에 그 많다는 정치 발언들 일부러 찾아보지도 않을 만큼 애정하는데요 ㅎㅎ (아니 근데 도대체 무슨 말씀들을 하셨길래.. ㅋㅋ)

사실 전 패널분들 책에 손 대는게 너무 어려워요..

소싯적 ‘글이란 작가들이 공백 한 칸 문장 부호 하나에도 영혼을 담은 결과물이다. 읽는 자가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작가가 쓸 때에 준하는 공을 들여 독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서.. 책 읽기가 너무 좋으면서도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그걸 어느 정도 극복하고 읽기를 다시 제대로 즐기기까지 시간이 걸렸었는데..
패널분들 책을 대하면 개인적인 애정과 여러가지 생각들 때문에 다시금 긴장하고 숨이 막히더라구요.
찐팬이라면 그런거 다 집어 치우고 마구 읽어 재끼는게 더 맞겠지만요 ^^

그래서 올해 결심이 패널분들 책도 다시 도전해 봐야지!! 였고
일단 구매 완료 했으니 이제 하나씩 하나씩 읽기도 시도해 보려구요
뭐.. 실상은 다 앞부분까지 진입했다가 역시나 숨이 가빠와서 일보 후퇴한 상태에요
역시 공력 있으신 분들인데다.. 후루룩 읽기에는 문체들이 진하고 농후한 느낌이랄까..
좀 더 수련을 쌓아서 목욕 재계 하고 무릎 꿇고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그리고 YGpt님,
혹시 제 이런 상태에 잘 맞아 보이는 YG님 책도 한 권 추천해 주세요~~
요새 책 자랑 너무 안하셔서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단 말이에요 ㅎㅎㅎ

문지혁 작가님 나의사 고정 환자 출연에 한표요!!
책걸상과 나의사 뮤추얼 청취자로써
책걸상 들으시는 분들.. 아마도.. 많이들.. 저처럼..
여기저기 늘 아프고 주변에 아픈 사람도 많으시지 않을까요? ㅎㅎ

중증 질환 다룰 때야 모르겠지만
늙어가는 설움에 대해
작가님과 의사분들과 함께 수다 떨면
아주 아름다운 유니버스의 확장과 대통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자아자!! ^^

이렇게 길고 아름다운 시는 처음 읽어 보는것 같아요.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한 글자 한 글자가 너무 선명하고 아름답고 진해서
페이지를 넘기는게 쉽지 않습니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순간에 어느 한 문장도 허투루 낭비하고 싶지 않아 속 시원하게 주욱 읽어내려가지도 못하겠고
편하게 읽히는 다른 책들과 동시 진행도 못하겠어서
맛있는 음식을 아껴 먹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아프고
아름답고
찬란하네요

잠시 눈물 훔치는 겨를에
또 다른 인생책 추천해 주신 데 감사 인사 하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에 미약한 힘 보태려고 “K를 팝니다” “다정소감“ ”이제 그것을 보았어“ 구매했습니다. 예뻐해 주세요!! ㅋㅋㅋ (앗 이전에 “강한 과학” 구매했어서 3권인거에요, YG님 ^^;;)

개브리얼 제빈의 여운이 너무 길어서 뒤이은 “버닝 룸”을 대실패하고 (캐릭터에 대한 서사 구축 없이 너무 스토리의 후반부를 냅다 읽었나 싶었어요. 이 책에서 해리 보슈랑 초면이었거든요) ”30일의 밤“ 대성공 했습니다! 흥미진진을 넘어서서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스토리일 줄은 기대 안했는데.. 역시 또 좋은 책 추천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저는 맘에 드는 책걸상 에피소드는 두어번씩 듣는 것 같아요. 처음은 수다처럼 편하게 들으며 즐기고, 추천 받은 책을 실제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더 듣는게 보통인데.. “30일의 밤”은 읽는 도중에 너무 다시 듣고 싶어져서 에피소드 조금 듣다 책 진도 빼고, 또 조금 더 듣다가 또 책 읽고를 반복했네요. 왜때문에 듣고 또 듣는건데 자꾸 스포 경계를 하게 되는거죠 ㅋㅋ

아무튼 이 성공을 뒤이을 다음 책은 뭘 들어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패널분들 모두 부러워하실 “심플 플랜” 아직 안 읽은 사람입니다만, 왠지 이건 너무 극찬을 하시니 오히려 시작하기가 좀 무섭구요, “4321”로 갈까 패널분들 책을 먼저 읽을까 행복한 고민이네요~

올해도 더 많은 행복한 고민을 던져 주시길 부탁 드리며..
모두 행복한 2025년 되세요!! ^^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오랜만에 책을 끝냈거든요. 개브리얼 제빈 3권째 읽으며 다른데 도무지 눈을 못 돌리고 있습니다. 인생이 고달파서 완전 다른 모드로 환기하고 싶을 때에도 차마 다른걸 들추지 못하고 버티다가 드디어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완독했습니다. 비바 제인에서는 폭풍 오열 했었는데 이번엔 아련함이 가시질 않네요.. 그런데 전 왜 YG님께서 조연으로 분류하셨던 마크스가 제일 좋을까요 ㅎㅎ 훌륭한 NPC에 동질감이 제일 강하게 느껴져서일까요 ㅎㅎ 전체적으로 다 너무 좋았는데 특히 마크스의 비행 (새가 되어 날기) 장면이 머리 속에 맴돌며 여운이 아주 아주 아주.. 오래 가네요..
제 지난 비바 제인 댓글에 크게 공명해 주신 혼비님께도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남길 때에는 보통 팬심을 드러내거나, 소회를 공유하고 싶거나, 소통하고 싶거나 등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때는 정말로.. 떨치고 일어나는 기쁨과 감사를 순도 100%로 적었던 거였는데.. 혼비님의 예술가적 감수성이 그걸 느껴주신건가 싶었습니다. 혼자 내적 친밀감을 마구 쌓아 올리다가.. 부끄부끄한 맘과 함께 살짝 표현해 봅니다. 아프지 마시고 힘내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빌어요. 늘 좋은 일만 있으시길. ^^

유난히 길고 심했던 번아웃을 탈출하기 위해
운동할 시간도 아껴가며 쉼을 축적했습니다

‘거대한 괴물’로 접신하며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으나
여전히 숨이 모자라 쉽지 않았던 시간들을 흘려 보내고
드디어 주변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 상태에 도달했을 때
‘비바 제인’이 저를 구해줬어요

비바. 제인.

쏟아지는 눈물이
제인을 위한 것인지
드디어 배출되는 스스로의 힘들었던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벅차고 감동스럽고 시원하네요

감사해요 ^^

요새 신변이 잡다해서 한동안 못 듣고 있다가 간만에 벼락 듣기 했는데, 갑자기 “요새 댓글도 줄었는데 문 닫아야겠다”고 협박을 하시다니요! 아닙니다 아니되옵니다 가뭄을 견디고 단비 꿀비 맞으러 온 사람 여기 있습니다. 생!존!신!고!
한동안 책 읽을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jyp님 추천해주신 “거대한 괴물”로 프레시하게 접신 시도하겠습니다. 아직 못다 읽은 책들이 마음에 걸리지만, 이렇게 독서 근손실 심할 때 ‘이게 무슨 소리더라..’까지 고민해 가면서 캐치업 하려면 금새 주저앉더라구요.
독서는 참으로 근사하고 즐겁고 득이 되는 취미인데.. 한 번 끊기면 다시 잇기가 힘든게 단점인거 같아요. 이럴때 극복 방법 혹시 추천 안해주시려나요..

팬 맞습니다!!! ㅋㅋ ”책걸상 청취자들은 팬이라기엔 조금..“ 이라시던 말씀에 동의할 수 없어요!!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가끔 아이디 불리면 꺄아~~ 하고 좋아라하는 이런게 팬이지 뭐겠어요?! ㅎㅎ
아, 그런데 팬에도 등급이 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저처럼 진짜 먼발치 팬에게는 독지가분들은 좀 더 패널분들과의 ‘지인?‘ ’패밀리?‘에 가깝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암튼 좀 다른 느낌이라서요 ㅎㅎ
그나저나 지난번 언급됐을 때에는 YG님 예언처럼 이불킥 백만번 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고백하자면 책 추천해 주신 분 헷갈린게.. 이게 처음이 아니었어요.. 한참 더 전에도 “실레스트 잉 내가 추천했는데 뭔소리야..“ 라고 JYP께 타박 받은 적이 있다는..;;;
아하하.. 뇌세포의 용량 한계를 감추기 위해 담부터는 추천해 주신분 언급 없이 책만 얘기하기로.. 아하하. (그러나 박평님 최애인건 사실입니다 ㅎㅎ 재작년 토크콘서트 개인 소장품에조차 반했는걸료.. 저도 버지니아 울프 생가 가보고 싶어요 ㅠㅠ)

JYP 추천으로 찜 목록에만 넣어뒀던 “캐리건씨의 전화기” 영화를 드디어 봤습니다. 오.. 훌륭하고 재밌네요 ㅎㅎ 이건 소설로 또 보는게 좋을까요 여기까지면 충분한걸까요..
박평이 전에 설레 하셨다던 JYP 추천작 “살아 있는 사람을 수선하기”도 읽고 있어요. 시같고 그림같고 오케스트라 같고.. 그래서 결국 영화 같은 엄청난 작품이네요.. 깊게 흡입해야 해서 속도는 못 내고 있지만 얼른 읽고 이전 방송에서 뭐하고 말씀 하셨는지 찾아봐야겠어요
충만한 연휴의 순간들을 선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추천해 주셔서 너무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박평님 평소에도 큰 애정으로 흠모해 왔지만 이 책으로 맹신 레벨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듯요.

아프지만 과하게 무겁지 않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처절하게 곱씹어본 이의 툭 털어놓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심상한 진실함과 해탈함, 그리고 뭐가 됐든 계속 아픈 상처..는 누구의 인생에도 진하게 가 닿는 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머리와 가슴이 함께 움직이는 이야기..
원래 책 여러 번 보는 스타일이 아닌데, 울림과 향기가 진해서 몇번이고 다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희곡이 이런 매력과 특징이 있었는지도 새로이 알게 됐네요.

이건..
책걸상에서 꼭 다뤄 주셨으면도, 그 누구도 이 뒤에 더 말을 붙이지 않았으면도 싶은 복합적인 느낌이네요..

음… 수확자 시리즈에서 내내 불편했던게 뭔지 깨달았어요: 문제 해결 때마다 개연성들이 좀 가볍다고 느껴지는 것이 작은 이유, 컨셉 자체에서 오는 조금의 오그라듬..? 이 큰 이유.. 인가봐요

개별 인물들의 카리스마 설정이 좀 과하다고 느껴지는건 저뿐일까요. 진짜 모든 수확자는 등장만으로 모든걸 압도할까요? (물론 그렇겠지만.. 그래두요..) 왜 누군가는 절대적으로 똑똑하거나 무력이 신의 경지에서 한틈도 모자라지 않을까요..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선발한거라고는 하지만.. 그래두요..)

뭐.. 적응하고 재밌게 읽고 있긴 한데.. 시야 가장자리에서 자꾸만 거슬리는 것들이 있길래 끄적여봤습니다..

혼비님 평만 듣고도 마음이 너무 아파져서 바로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구매했습니다
너무 아플까봐 언제 시작할수 있을지를 잘 모르겠다는게 함정이네요

보통 에피소드 들으면서 책들을 쟁여놨다가 나중에 읽은 후에 다시 듣곤 하는데요.. 패널분들 관심 있으시면 이것도 한편 좀 더 자세히 다뤄 주시면 참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초딩 따님과 함께 찍은 인생네컷 사진 보면서 수확자 시리즈를 읽고 있자니 머리속이 복잡하네요.
1권의 활극에선 영겁을 쌓아 온 세계를 대상으로 특정 연령대 주인공들이 당연힌 듯이 모든걸 주도하고 바꿔 나가는 스토리가 좀 유난스럽다고 느꼈었는데, 2권의 주제 의식은 좀 더 확장적이고 유니버설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 와중에 죽음이란.. 삶이란.. 을 자꾸 후벼 파서.. 돌아가신 엄마와 (가는데 순서 없다지만 아무래도) 딸을 두고 가게 될 엄마 자리인 스스로를 생각하게 되네요.
수확(죽음)을 대하는 본인의 자세, 남은 자들의 변화와 과정. 그렇다고 영원불멸하게 되면 그 강렬한 체험과 영향이 어떻게 바래게 될지…
수확자 시리즈의 코드는 너무 진지해서 진부해 질 수 있는 주제 의식을 확실하게 멀리보기 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듯 합니다. 너무 멀어질 땐 때때로 좀 우스꽝스러워지기도 하다가.. 불현듯 다가오면 급 현실감이 고조되어서.. 느슨히 따라가다가 순간순간 정신이 번득 차려지는 독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 이방인으로 진지함 충전했더니 다시 중요한건 살인이 즐겁게 읽어지네요! 지그재그 읽기법을 잘 활용해야 하겠습니다!!